캐나다로키, 루이스 호수의 따뜻한 겨울 이야기

 
[특파원 르포] 캐나다로키, 루이스 호수의 따뜻한 겨울 이야기

산길 초입에 세워둔 안내판에 붙은 지도를 보니 코스가 잘 소개되어 있다. 숲길은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비교적 넓은 편이다. 스노모빌이 오가며 다져진 초입은 걷는 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평탄했다. 하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잔뜩 흐리던 하늘이 드디어 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낮인데도 어둑어둑한 숲속을 걷는다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게다가 전망대까지 가려면 거리도 만만치 않고 고도 역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오르막이 나올 즈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루이스 호수의 겨울조망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모양이다.


겨울철에도 밴프 국립공원의 트레킹은 계속된다. 스노슈즈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방법이다. 심지어 헬리콥터를 타고 산을 올라 무인지경의 심설지대를 스노슈즈로 탐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산길이 잘 정비된 안전한 트레킹 코스다. 당연히 경관이 좋고 볼거리를 여럿 갖추고 있는 코스라야 한다.



빙폭 전시장 존스톤캐년


루이스 호수에서 차량으로 30분쯤 거리에 있는 존스톤캐년(Johnston Canyon)은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마추어급 계곡 탐승지다. 좁고 굽이가 심한 계곡이지만 위험 구간에 탐방데크를 설치해 누구나 걸어서 접근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곳은 계곡 중간 중간을 막아 선 폭포들의 숨 막히는 위용이 특징이다. 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특유의 자연경관을 뽐내는 곳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절벽에서 새어나온 물로 형성된 수많은 빙폭들이 장관을 이룬다.


▲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 / 존스톤캐년 입구 주차장에 세워둔 안내판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밴프의 대표적인 겨울 트레킹 존스톤 캐년의 아이스워크(Ice Walk) 프로그램은 가이드가 함께하면 훨씬 유익하다. 이 지역의 지질학적 특징과 동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즐기는 계곡 트레킹은 단순히 길을 걷는 것과 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길이 복잡하거나 위험하지는 않아 가이드 없이 산책삼아 가볍게 다녀와도 좋을 수준이다. 빙판 진 곳만 조심하면 큰 어려움 없이 탐방이 가능하다.


밴프의 트레킹업체 전문가이드와 존스톤캐년을 찾았다. 안전을 중시하는 이곳 사람들의 준비는 역시 철저했다. 답사팀 일행의 신발을 체크해 필요한 이들에게 방한화를 제공했고,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 바닥에 부착할 수 있는 스파이크도 나눠줬다. 등산용 스틱까지 하나씩 나눠 드니 트레킹 준비가 끝났다.


 

▲ 호텔에서 빌린 스노슈즈. 가벼운 재질이라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 존스톤캐년 하단 폭포 전경. 작은 동굴을 통과하면 폭포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황소보다 큰 엘크가 어슬렁대는 주차장을 지나 숲으로 접어드니 작은 계곡을 가로 지른 다리가 하나 나타났다. 그곳을 건너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푸르스름한 물빛의 계류가 조용히 흐른다. 계곡을 둘러싼 숲의 아름드리 나무들은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고요한 분위기가 일품인 계곡이다.


잠시 산길은 숲 사이로 접어들었다가 다시 계곡에 바짝 붙어 오르기 시작했다. 물 건너편 산자락의 절벽에는 수많은 얼음폭포들이 매달려 있다. 물줄기가 있는 곳이 아니지만 겨울이면 땅 속의 수분이 분출되며 이렇게 많은 빙폭들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바위에 매달린 수많은 얼음기둥을 보는 재미가 독특하다.


계곡이 좁아지는 곳은 탐방용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양 옆으로 수직의 절벽이 둘러싼 것이 주왕산 계곡과 흡사하다. 계곡 옆으로 난 탐방로까지 비슷한 분위기였다. 좁은 계곡을 통과해 조금 더 오르면 하단 폭포(Lower Falls)에 닿는다. 엄청나게 많은 수량이 폭포를 타고 내려오며 일부만 결빙된 모습이다.


하단 폭포 바로 아래 놓인 다리를 건너면 소(沼)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든 전망대로 이어진 작은 동굴이 보인다. 스틱을 동굴 앞에 모아놓고 몇 사람씩 교대로 동굴을 통과했다. 시퍼런 물이 빙빙 돌며 넘실대는 탕을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폭포가 안정되게 얼면 빙벽등반도 가능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이곳 하단 폭포까지는 1.1km 거리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계속해 계곡을 따라 올라 상류에 있는 상단 폭포(Upper falls)까지 가려면 30분이 더 걸린다. 상단 폭포는 하단보다 훨씬 크고 장쾌한 규모의 빙폭이 형성되며 등반하기도 훨씬 어렵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상단폭포까지 2.6km로 약 1시간 거리다.


존스톤캐년 아이스워크 트레킹은 왕복 2시간도 안 되는 간결한 산행코스지만 로키의 겨울을 감상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계속해 상류의 잉크 포인트(Ink Point)까지 트레킹을 이어갈 수도 있다. 또한 연결되는 산길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긴 트레킹도 가능하다. 하지만 존스톤캐년은 상하단 폭포까지만 탐방하는 구간이 가장 인기 있다. 밴프 국립공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길 권한다.



캐나다로키 겨울체험 프로그램
스노모빌·개썰매·마차타기 등 다양


캐나다 로키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아주 많다.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투어와 스노모밀 가이드투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 레포츠다.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즐기는 마차 투어는 조용히 설경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이다. 스노모빌을 타거나 개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 속을 질주하는 일은 짤막한 로키의 겨울 오후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모든 투어가 숙련된 전문가이드가 동행하고 지도하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된다. 밴프 주변의 겨울 레포츠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www.howlingdogtours.com(개썰매),  www.tobycreekadventures.com(스노모빌), www.whitemountainadventures.com(스노슈잉)에서 얻을 수 있다.



여행 정보


캐나다로키의 관문은 앨버타 주의 캘거리다. 인천에서 밴쿠버까지 항공편을 이용한 뒤, 밴쿠버에서 다시 캘거리행 비행기로 갈아탄다. 인천~밴쿠버 간은 9시간30분~11시간, 밴쿠버~캘거리 간은 1시간30분 걸린다. 밴쿠버에서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은 뒤, 밴쿠버~캘거리 구간 국내선 게이트로 이동해 비행기를 탄다.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에서 매일 1회 인천~밴쿠버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밴쿠버~캘거리 간 국내선은 수시로 운항한다.


캘거리에서 밴프까지는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밴프에서 루이스 호수까지 다시 30분 거리. 캘거리공항에서 밴프와 루이스 호수 간 버스가 운행한다. 시차는 한국이 캘거리보다 15시간 빠르다. 통화는 캐나다달러를 사용하며 1달러에 1,200원 선.


캐나다 앨버타주 관광청(www.travelalberta.com)에서 한글판 앨버타 여행안내 브로셔를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앨버타 지역의 유명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한 종합편과 겨울철 스키투어를 위한 스키가이드, 산악자전거의 묘미, 두 도시 이야기(캘거리, 애드먼튼) 등이 제공된다.


국내에서 밴프와 루이스 호수 겨울 여행은 혜초트레킹(02-6263-2000), 파로스트레블(02-737-3773), 호도레포츠(02-753-0777)에서 취급하고 있다.


출처 :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02/2009010200516_2.html

by 나긋한도라지 | 2009/03/03 11:18 | 캐나다 알버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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